얼마만의 기록인지 모르겠다..

2016년 5월의 이별..

몇일있으면 할머니랑 다시 사니까 할머니 곧 보겠다

간식맨날 빠뜨리고 안사갔는데 이번에 할머니 내려오시면 간식사가야지

정말 후회는 한순간에 찾아오는것 같다

평소에 정말 별것 아니라고 이제부터 잘 챙겨드리면 되고 깜빡했지만 오늘 만 보고 말 할머니가 아니기에

괜찮아 담에 더 맛있는거 꼭 사다 드려야지~ 하는 순간의 순간들이 반복

기회가 나에게 항상 있던게 아니였다..


평소에 조금더 생각하고 세심하고 깜빡하는성격이여도 그걸 잊으면 안되는거였다

잠깐 함께 살았던 할아버지보다 말도 거의 편하게 하면서 같이 살은 할머니와의 추억들이 더 많아서 인지

할머니랑 같이 살았지만 많이 함께 못한것들이 정말 많이 떠오르고.. 내가 좋은 손녀였나 할머니는 내가 

엄마 생일 선물 챙겨가면서 엄마가 필요하다고 했던거 사가면서 할머니 간식은 깜빡하는 그런 손녀로 기억되서

섭섭한 마음으로 돌아가진 않을까 생각도 들고.. 할머니가 만날때마다 힘껏 꽉 쥐었던 내손에 할머니 느낌도 떠올랐다

서울을 올라갈때마다 만원씩 쥐어줬었는데 할머니가 줄 돈이 어디있으시다고 두번 접은 꼬깃한 만원짜리 가끔은

파우치에서 꺼내서 주는듯이 깨끗한 만원짜리를 주시기도 했고 서울올라갈 차비를 하라면서 나보고 항상 내려오는게 고생이라고

쉬지도 못하고 간다고 나를 안쓰럽고 고생이 많다며 이뻐해주셨는데 그냥 할머니 고마워 하고 한번에 받지 않고

에이 내가이걸 어떻게 받아~ 그리고 가끔은 나도 용돈이 부족하면 고마워하며 받기도 했었지

내가 용돈 한번 제대로 못챙겨드린게 참.. 마음이 그렇다 나도 참 같이 있어도 핸드폰 보는 시간이 많았고 할머니랑 뭘 하기보다

그냥 같은 공간에 있는데 잘 못챙겨드린것도 많고.. 그렇다 좋은 추억보다 내가 아쉬워하는 부분이나 못해드린 부분이 더 크게

와닿게 되는것 같다 그래서 계실때 잘 해드리고 있을때 잘혀 라는 말이 다 이렇게 경험해본 사람들이 하는말인가 싶기도 하다


할머니랑 셀카찍은게 가게에서 찍었던게 분명있는데 위패 만들때 넣으려고 찾는데 찾아도 찾아도 그 사진 말고 내가 어른들하고 다른

친천들 앉아있을때 멀리서 찍어 주고 그런 사진 들만 몇개 나오더라 그러니까 그렇게 힘들게 찾을만큼 내가 사진을 안찍었다는것도

너무 후회되더라 왜이렇게 후회의 연속인지 참.. 

할머니는 소녀같고 자기 감정 잘 말 안하는 충청도 사람 이었는데

할머니가 먹고싶은 음식이나 좋아하는게 뭔지 확실히 말 안해주는게 가끔너무 화가나더라 그래서 할머니 그래도 좋아하는

음식이 있을거아니여요 먹고싶은거 있으면 말해 몇분을 물었는지 참..

엄마한테 해달라고하게 말좀해주세요~ 계속 물어보니까 겨우 생태탕 이라는 대답을 들었다

아이고 할머니 겨우 말해주었어 그게 그렇게 어려운말이라구 

근데 할머니 마지막으로 보내드리는 화장터 에서.. 가족들 급식먹는 장소에 생태국이 나왔다 

동태인지 생태탕인지 정확히는모르겠는데 그맛이 생태탕처럼 느껴지더라

왠지 이것도 우리 할머니 생각하며 먹으라고 나온것같고 모든게 의미부여가 되더라

평소에 내성적이고 속마음 말 안하는 충청도 할머니 오희례 울 할머니

꿈에서 나오게 된다면 할머니 평소에 잘 말 못하던 성격 버리고 나한테 좀 털어놔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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